공기청정기 호환 필터, 저렴하다고 다 안전한 건 아니다

knews.today ·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품질비교 결과

공기청정기 정품 필터보다 저렴한 '호환 필터'를 쓰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 사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많이 쓰이는 호환 필터 20개(국산 11개, 중국산 9개)를 조사했습니다. 결과는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일부 제품에서 사용 금지 물질 검출

아이텍 'TSI 그레이 프리미엄'과 세진아쿠아 '세진 그레이' 필터 두 제품의 탈취 필터에서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검출됐습니다. MIT는 흡입 위험이 있는 제품에는 사용이 법으로 금지된 물질로, 필터도 같은 이유로 사용이 제한됩니다. MIT가 검출된 두 제품은 모두 중국산이었습니다.

장시간 또는 고농도로 노출되면 눈 따가움, 피부 자극, 호흡기 관련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설명입니다. 다만 과거 가습기 살균제 사고와는 노출 방식과 농도가 달라 피해 양상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습니다.

문제는 해당 업체 모두 MIT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면서도 검출 원인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소비자원은 두 제품을 소관 부처에 통보했고, 이미 600개 이상 판매된 것으로 파악돼 구매자는 판매처를 통해 교환이나 환불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유해가스·미세먼지 제거 기준 미달 제품 다수

더 눈에 띄는 문제는 기본 성능이었습니다. 20개 제품 중 16개가 유해가스 제거 기준에, 12개가 미세먼지 제거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포름알데히드·암모니아·아세트알데히드·초산·톨루엔 등 5개 유해가스를 기준으로, 각 물질 40% 이상 그리고 평균 70% 이상을 제거해야 기준을 충족하는데, 정품은 평균 제거율이 81~100%인 반면 기준 미달 제품은 20~63%에 그쳤습니다.

기준을 충족한 제품은 20개 중 단 4개뿐이었고, 모두 국내산이었습니다.

그럼 뭘 사야 할까

유해가스 기준을 충족한 4개 제품 중에서도 미세먼지 제거 성능까지 우수하면서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은 대명테크의 '대명 필터'(약 34,000원대)와 마중물의 '메이저 필터'(약 28,000원대) 두 종류였습니다.

정품이 호환 필터보다 2~3배가량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조건 정품만 고집할 필요는 없지만, 아무 호환 필터나 사도 괜찮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 이번 조사의 결론입니다.

구매 체크리스트
① 보유한 공기청정기 모델과 호환되는지 먼저 확인하세요.
② 필터 교체 알림은 정품 기준으로 작동하므로, 호환 필터는 판매처가 안내하는 교체 주기(제품별 3~12개월)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③ 유해가스·미세먼지 필터는 물세척 시 성능이 떨어질 수 있고,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분리해 밀봉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